스타벅스 지분 인수 검토까지…신세계그룹 그리는 미래는

온·오프라인 연계 유통망 시너지 효과
스타벅스 활용 그룹 차원 마케팅 강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전량 인수 검토에 나선다.

◆"스타벅스 지분 100% 인수 검토"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지분 50%를 더 사들여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지분 인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7년 미국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과 이마트가 50%씩 투자해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국내 1호 매장을 연 후 지난해 12월 기준 매장 수가 전년 대비 130개 늘어 1508개로 확대됐다. 국내 커피 전문점 중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타격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10년 2416억원이었던 스타벅스 코리아 매출은 2017년 1조2635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44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 활용, 그룹 차원 마케팅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커머스 최강자'라는 목표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의 2500억원 규모 지분교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스타벅스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SSG닷컴 등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키는 전략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스타벅스를 통해 올린 매출은 전체(1조2403억원)의 약 10.9%인 1350억원에 이른다. SSG닷컴에서 스타벅스 인기 MD 판매를 확대해 해당 채널로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고, 스타벅스를 통해 신세계그룹사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보다 용이해진다.

지분 전량을 인수해도 5%의 로열티는 지급해야 하지만 '배당금 효과'는 커져 이마트 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에 각각 각각 300억원씩 배당금을 지급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 이마트의 세전이익은 각각 1800억원,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스타벅스 지분법이익 비중이 37%, 22%에 이른다"며 "지분인수를 통해 연결 실적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될 경우 2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이 추가돼 이마트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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