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총리, 뿌리에 비료 주는 경제정책

재정정책, 투입 자금보다 자금 활용이 더 중요…안정적 성장 시사
'6% 이상' 목표치 낮은 수치 아니지만 더 높은 결과 나올 수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리커창 중국 총리가 뿌리에 비료를 주는 경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고도성장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경제 성장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리 총리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중국 경제 정책의 변환을 이같이 예고했다. 중국 지도부는 앞서 내수 활성화(쌍순환 경제 정책)를 통해 중국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V자' 반등한 것과 관련,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 위안(한화 345조원)의 재정자금을 세금 및 수수료 감면, 일자리 안정화 등 풀뿌리 재원에 활용했다"면서 정부의 재정자금이 인민들에게 투입되는데 7일 정도가 소요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재정자금이 인프라 등 건설 투자에 사용됐다면 그 자금이 민생에 도달하는데 200일 정도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채택한 정책 규모와 강도가 너무 작고 낮다는 질문이 있었다면서 "중국 정부는 뿌리에 비료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폈고, 그 결과 신속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부연했다. 재정 정책에 있어 투입 자금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자금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6% 이상 제시한 것에 대해 리 총리는 "일부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100조 위안을 넘어섰고, 100조 위안의 6% 면 6조 위안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 이상 성장도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가 6% 이상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6%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과정에서 더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리 총리는 고용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 압력이 클 것"이라며 "올해 경제정책중 고용 우선 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며, 시장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1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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