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사우디 동부 아람코 유전지대에 드론·미사일 공격'

서부 공격 사흘만에 동부도 공격...단계적 공격
사우디 "美 테러조직서 제외된 뒤 공격 더 대담해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서부 석유저장탱크를 공격한지 사흘만에 공격을 재개했다. 사우디군은 즉각 보복 공습했다고 밝혀 양측간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는 석유정제시설은 물론 수출항구와 시설들이 밀집해있어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라스타누라와 담담, 아시르, 자잔 등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반군측은 드론 14대,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해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담맘과 가까운 다흐란 주민 2명이 이날 오후 8시께 폭발음을 들었다고 제보해 실제 공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후 사우디군은 예멘 후티반군의 드론 12대와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으며, 예멘의 수도 사나 일대 후티반군 기지를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국영방송도 정확한 공습 위치를 밝히지 않은채 "민간인과 시설 등을 겨냥한 12대의 무장 드론과 2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만 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라스타누라의 석유저장탱크가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사상자와 손실은 없다"고만 밝혔다. 라스타누라는 세계 최대 정유공장과 해양 석유적재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앞서 2019년 후티 반군이 이곳과 동부일대를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자 사우디가 일일 원유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절반 이하로 줄인 적도 있다.

사우디측은 미국의 후티반군에 대한 유화책을 정면 비판했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후티반군은 미국이 테러조직 리스트에서 해제해준 이후 공격이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의 후티반군 공격지원을 중단하고 후티반군을 테러조직 리스트에서도 해제해주는 등 유화정책을 펴면서 유엔과 함께 휴전협상을 위해 접촉했다. 그러나 후티반군이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면서 후티반군 지도자들 일부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면서 다시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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