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韓·日 갈등 해결 실마리 찾나

'하나의 유산, 서로 다른 기억' 주제로 세계유산 해석 웨비나 개최
"다른 관점·해석 발생하는 세계유산 관리, 국제사회 과제로 부각"

영화 '군함도' 스틸 컷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국제해석설명센터 설립추진단은 이달부터 7월까지 매월 '하나의 유산, 서로 다른 기억'을 주제로 세계유산 해석 웨비나(웹 세미나)를 한다고 16일 전했다.

세계유산을 둘러싼 갈등의 본질을 살피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하는 자리다.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대표적인 예다. 등록된 23개소 가운데 7개소에는 조선인 강제노역의 한이 서리어 있다. 하시마(군함도) 탄광과 미이케 탄광, 다카시마 탄광, 야하타 제철소, 미쓰비시 조선소 제3드라이독·대형크레인·목형장이다.

그러나 일본은 희생자 추모 조치는커녕 지난해 6월 개방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강제노역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로 꾸몄다. 일본 내각관방과 각 지역 정부, 개별 유산요소 소유자 등이 지난해 12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이행계획 보고서(SOC)에서도 강제노역 관련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웨비나는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좌장, 토론자 등 국제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토론 형식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오는 17일 오전 9시(한국시간)에 하는 첫 웨비나의 주제는 '세계유산 보호의 새로운 접근: 유산해석과 설명.' 크리스티나 카메론 캐나다 몬트리올대 건축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나선다. 국제센터 설립추진단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5월에는 '세계유산을 통한 평화와 화해'라는 주제의 영상 수필 공모 수상자의 발표와 토론, 7월에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중국에서 '서로 다른 유산의 기억 해석,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종합토론이 각각 펼쳐진다. 토론 60분·질의응답 20분으로 구성되며, 영어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측은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같이 이해관계자에 따라 다른 관점과 해석이 발생할 수 있는 세계유산에 대한 평화적 관리를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시키고자 한다"며 "갈등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포괄적 접근방식을 제시하며 세계유산이 화해와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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