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기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SK하이닉스 직원들이 지난해 성과급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2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는 성과급과 관련한 내부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사장은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지난해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장은 "작년 성과급은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플러스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며 "산정 방식에 따라 나온 작년 성과급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러분들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연중 PS 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 사장이 성과급과 관련해 전사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은 지난해 성과급 지급에 대해 내부의 불만의 목소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하이닉스는 본인 연봉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의 400%를 올해 PS로 지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가 5조원으로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간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전날에는 이례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은 약 30억원 수준이며 이를 2만8000여명의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약 10만원 가량 돌아가는 셈이 된다. 2020년 연봉 수준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경력 사원 공고를 내며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이번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인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