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 잇는 '사업보국' 정신…대한상의, 경제단체 맏형 위상 굳힌다(종합)

최태원, 4대 그룹 총수 최초 서울상의 회장 단독 추대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18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경제단체 회장으로 첫 발을 떼면서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의 계승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계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최근 SK그룹의 경영화두로 제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1일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 업적, 글로벌 역량,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며 후임 회장으로 단독 추대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함께 하는 관례에 따라 3월 말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최 회장은 4차 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적합한 분"이라며 "최 회장이 평소 상생이나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 시점에 더 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한다"며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4대그룹 총수로 경제단체장을 맡은 최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당장 중대재해처벌법, 이익공유제 등 주요 기업규제 법안과 관련해 재계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는 게 급선무다. 대한상의는 18만 상공인이 모인 경제단체로 중견·중소기업의 비중이 커 회원사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이를 잘 중재해 한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

아버지가 강조했던 ‘사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데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최종현 전 SK 회장은 외환위기였던 1997년 9월 폐암 수술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회장단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최종현 전 회장은 ‘사업보국’ 정신을 강조하며 어려운 시기 재계를 이끌었다. 최 회장도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서 사명감을 갖고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 동안 사회적 가치 창출과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경제단체 역할론'을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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