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찰, 나발니 자택·사무실 압수수색…나발니측 '푸틴 두려움 때문'

나발니 동생 올레그 알렉세이도 체포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탑승하자 취재진이 몰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려움을 확인했다."

모스크바 경찰이 27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나발니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촌평이다.

이날 모스크바 경찰이 모스크바 남동쪽 마리이노 구역 류블린스카야 거리에 있는 나발니의 아파트와 사무실을 예고없이 압수수색했다. 나발니 측에 따르면 경찰은 복면을 하고 나발니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아파트에 있던 나발니의 아내 유리아 나발니는 경찰이 자신의 변호사가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 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나발니의 반부패 재단 사무실과 나발니가 온라인 방송을 했던 스튜디오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나발니의 동생 올레그 나발니를 체포했다. 올레그 나발니는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3년 반을 복역한 뒤 2018년 풀려난 바 있다.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해 여름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수감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주말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러시아 전역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일어났고 4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체포됐다.

경찰은 압수수색 이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발니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말 모스크바 시위가 방역 규칙을 위반했다는 핑계로 나발니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압수수색의 이유는 푸틴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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