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살균제 수요 덕분에…아세톤·에폭시 연산 10% 증설

3대 주력사업 고무·수지·페놀 모두 호황
손세정제 원료인 아세톤 수요 ↑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NB라텍스 수요가 급증해 호황을 맞은 금호석유화학이 올해도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독제 등에 사용되는 아세톤 및 에폭시 수요 급증에 대응해 화학 설비 증설에 나선다.

7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2분기 중으로 아세톤 5만6000t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아세톤 연산 규모는 42만t으로 이번 증설 규모는 지난해 총 생산량의 13.3%에 달한다. 금호피앤비는 이번 증설로 글로벌 아세톤시장 규모 5위를 고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오는 3분기에는 에폭시 2만t 생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이는 에폭시 연산 규모 20만t의 10% 수준이다.

금호피앤비가 증설에 나서는 것은 아세톤과 에폭시 수요가 급증해서다. 아세톤은 페놀과 함께 생산되는 화학제품으로 손세정제의 원료인 IPA의 기초 원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세정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세톤 가격은 t당 48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2014~2019년 평균 가격이 200달러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에폭시는 강화플라스틱 등 내구재에 다양하게 쓰이는 화학제품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와 마진이 급등한 제품 중 하나다. 에폭시 가격 역시 최근 t당 30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금호석화의 3대 주력 사업부(고무·수지·페놀)가 모두 호황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2667억원, 영업이익 21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4%, 1122.6% 급증한 규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페놀 유도체도 페놀, BPA, 에폭시 등 주요 제품의 수익성 개선이 시작된 점도 긍정적"이라며 "고무, 수지 페놀 모두 계절적 비수기 및 정기보수 시행에도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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