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사상 처음 '코스피 3000' 시대 열리나…6일 증시 촉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사들이 저마다 올해 증시 상단을 3000선 이상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5일 코스피가 2990.57로 마감해 3000선까지는 불과 10포인트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미국 증시가 1%대 급락해도 국내 증시는 꿋꿋하게 상승세를 이어간터라, 전일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 분위기에 6일 국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껏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 턱밑까지 도달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6.12포인트(1.57%) 오른 2990.57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파죽지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반도체 선호심리가 확산되는 등 수급이 집중되며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해 코스피 30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4% 상승해 장 초반 3000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조지아주 선거가 장중에 개표가 진행되는데 시장의 기대처럼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가치주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달러 약세 및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 매물을 내놓았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이어질 수 있어 상승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3000포인트 상회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나온 이슈, 즉 마이크론 목표주가 큰 폭 상향 조정에 따른 반도체 업종, 국제유가 급등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에너지와 금융 업종, 미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른 관련 기업,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에 따른 자동차 업종, JP모건이 발표한 비트코인 14만6000달러 전망과 태양광 업종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따른 관련 테마 등을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새해 첫날의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조지아주 상원 선거가 개시됐지만, 투자자들은 차분히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은 전일 대비 0.71%,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55% 올랐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9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4%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해당 지수의 소속 기업들은 단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그 중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3%)와 램 리서치(3.5%)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과 알파벳이 1% 전후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2%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주요 은행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WTI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4.9% 상승하며 49.9달러로 종가를 형성했다. 해당 영향으로 미국 증시의 에너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제조업 경기심리를 나타내는 ISM 구매관리자지수는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60.7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6.8을 크게 상회함은 물론 201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이 거센 상태지만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섹터가 4.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소재와 산업재, 그리고 경기소비재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3000선을 불과 10여 포인트 정도 남겨두고 있다. 단기간 급한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분명 사실이지만, 풍부한 유동성 여건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그리고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감안한다면 분명 설득력이 있는 수치라고 판단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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