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 3월 이후 가장 붐벼...하루 여행객 130만명

美 교통안전청 집계, "연말연시 여행객 급증"
바이든 여행자제 당부..."가족의 안전 지켜야"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미국 내 여행객 숫자는 27일 하루에만 130만여명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는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지만 여행객들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마이애미(미국)=AP·연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 수가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달라 권고 중이지만 연휴기간 동안 휴가와 고향방문을 위해 떠나는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방역수칙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며 확산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전날 하루동안 미국 내 공항 검문소를 통과한 여행객 수가 128만4599명으로 지난 3월15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NYT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올해 3월 이후 발생한 연휴기간 중 일일 항공편 여행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기간동안에만 약 380만명의 여행객이 공항 검문소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데 따른 코로나19 퇴치 기대감과 연말연시를 앞둔 여행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미 보건당국의 여행자제 요청에도 여행객의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가족을 그리워하지만 가족의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올 연말에는 가족 모임 규모를 줄이고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에서 미국 내 누적확진자는 지난 26일 1900만명을 넘기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기간 동안 신규확진자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연휴가 지난 이후 미국 내 누적 확진자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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