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오너 2·4세 전면에…편의점 업계 1, 2위 경영 승계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편의점 업계 1, 2위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오너가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 됐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편의점 업계에서 빠른 경영승계를 통해 조직 안정성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은 2021년 정기인사를 통해 홍정국(38) BGF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 대표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승진을 통해 BGF그룹 수장 자리를 굳혔다.

1982년생인 홍 대표는 그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한국자산평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사회경험을 쌓았다. 2013년부터 BGF그룹에 입사해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특히 홍 대표는 2016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로 옮겨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이끌어 나가며, 그룹의 핵심인 편의점 사업에 3년간 몸담았다. 이 기간 홍 대표의 주도 아래 CU는 이란에 진출해 사업 초반 성과를 이뤘지만,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진출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는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후 CU의 몽골 진출을 안착시키는 성과를 이뤄내며 사업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CU 몽골’은 2018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년 만에 100개점을 돌파하며, 현지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홍 대표는 2017년 BGF리테일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입사 7년 만에 BGF그룹 수장 자리에 올랐다. BGF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전반의 신성장 기반을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에서도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치홍(37) 상무가 이번 GS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편의점 사업 현장 업무를 맡는 '편의점 5부문장'으로 이동하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허 상무는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으로 보스톤대학교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27세에 GS글로벌 사원으로 입사해 과장까지 지냈다. 2016년 GS리테일로 옮겨 신사업추진실에서 근무하다 올 초 상무보로 진급하며 임원이 됐다.

홍 대표와 비슷한 연배인 허 상무는 밟아가는 행보도 유사하다. 비슷한 시기에 리테일로 적을 옮긴데 이어, 신사업을 담당하며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갔다. 허 상무는 최근 GS리테일이 선보인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인 '달리살다' 사업을 총괄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허 상무는 GS리테일의 GS홈쇼핑 흡수합병 뒤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 상무는 부장 승진 후 임원이 되기까지 4년이 걸렸는데, 임원 승진 후 1년만에 또 승진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GS리테일은 내년 7월까지 GS홈쇼핑을 흡수합병 할 계획인데, 그동안 '편의점 5부문장'으로서 현장 영업 등 경험을 쌓고 합병 전까지 빠른 승진으로 입지를 다져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너가의 경영승계가 빠르게 이뤄질 경우 조직 체계가 잡히고, 사업의 획일성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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