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내년엔 날아오르나

코로나 악재 해소…中 럭셔리시장 성장에 실적회복 기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종들이 올 4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중국 럭셔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올 4분기 실적을 추정한 9개 화장품 업체들 중 6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크게 줄어 색조라인에 주력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4분기에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클리오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줄 것으로 예상되고, 애경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한 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타격받으면서 아모레G의 4분기 영업이익 감소세는 60%대에 이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가간 이동에 차질이 생겨 올 1월부터 10월 누적 한국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0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형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등의 한국 입국 증가로 면세 매출액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면세시장 성장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주요 유통 경로 추가 확장으로 럭셔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화장품 카테고리 10위 순위를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2016~2019년에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7위에 올랐고, LG생활건강의 후는 2019년 8위에서 올해 4위로 4계단 상승했다"며 "중국 브랜드들의 부진 속에서 한국, 글로벌 브랜드들이 약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국내 업체들은 내년부터는 코로나 악재가 해소되면서 실적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분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3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3% 증가한 1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 업체들이 가진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특히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는 내년 면세점 매출액이 작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달 초 15만8000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18만원으로 14% 가까이 올랐고, LG생활건강은 지난 12일 장중 164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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