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시즌제 도입…유니버설과 소극장용 발레도 개발'

내년 공연 13편 발표 "공연시장 흐름 선도하겠다"

[사진= 정동극장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내년 라인업 중 유니버설발레단과의 협업 작품은 좀 잘돼서 지속했으면 생각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대형 발레 위주로 작업을 해왔는데 우리 정동극장 같은 작은 극장에서 어떻게 초대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문훈숙 단장님도 찾아뵙고 극장에도 모시고 해서 계속 졸랐다."

정동극장이 개관 25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제를 도입한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사진)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13편의 내년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발레 1편, 연극 2편, 뮤지컬 3편, 콘서트 2편, 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3편 등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년 9월 10~12일, 17~19일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챔버시리즈로 공연한다. 김 대표는 "작은 극장인만큼 제한된 무용수와 음악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정동극장만의 클래식 발레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유니버설발레단과 소극장용 발레 작품도 개발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양준모,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 등 내년 정동극장 라인업 공연의 주역들도 함께 했다. 정영주와 양준모는 배우가 아닌 각각 프로듀서(PD)와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했다.

정영주는 내년 정동 라인업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1월22일~3월14일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에 참여한다. 흥행이 검증된 작품이다. 2018년 초연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을 받은 작품이며 정영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연해 역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검증된 또 다른 1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도 내년 6월1~27일 공연한다.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이 원작이며 프랑스 몰리에르 1인극상을 받은 작품이다.

창작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포 미니츠'는 독일의 작가 겸 영화감독 크리스 크라우스가 2006년 만든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인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동극장이 제작하고 양준모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4월 7일~5월 23일 공연할 예정이다.

양준모는 내년 3~10월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선보이는 브런치 콘서트 '정동 팔레트'의 사회자로도 나선다. 양준모는 8회 중 4회 진행을 맡고, 나머지 4회는 금난새 지휘자가 진행한다.

정동극장은 또 무용수 10명, 타악 연주자 6명으로 구성된 정동극장 예술단을 공식 창단해 '시나위, 夢', '바운스', '소춘대유희(가제)'를 공연할 예정이다.

정동극장은 지난해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전통 상설 공연을 선보였다. 김희철 대표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만 하다 보니 국내 많은 문화 애호가들에게 잊혀진 극장이 됐다"며 지난해를 끝으로 전통 상설 공연을 폐지했다.

김 대표는 시즌제 도입과 관련해 "정동극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라며 "국립극장으로서 나날이 변화하는 공연 시장 흐름을 선도하고 관람객들의 다양한 요구까지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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