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조회수 안부럽소'…'이날치' 한류 영상, 3억뷰 넘었다

3편 제작비 총 2억원 규모
기존 1편 대비 절반 이하 예산으로 홍보 효과 극대
B프리미엄급, MZ세대 공략 주효…해외서 입소문 타며 국내서도 인기

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캡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 밴드'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관광 홍보영상이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타고 조회수 3억건을 넘어서며 전 세계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6억회에 달하는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공식 뮤직비디오가 달성한 기록과 견줄만한 성과로 판소리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성공사례를 국내외에서 주목하고 있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치 밴드의 음원에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현대무용그룹)'가 안무를 보탠 2020 한국관광 해외광고 영상은 유튜브를 메인으로 페이스북, 틱톡, 바이두 등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최근 누적 조회수 3억1200만회를 돌파했다.

관광공사의 외국인 대상 유튜브 채널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를 중심으로 한 유튜브 누적 조회수만 1억400만회로 1억건이 넘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잠재 방한 관광객인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든 영상이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유튜브 채널에서도 조회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전 국악을 토대로 만든 한국관광 홍보영상은 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에서 기획했다. 오충섭 브랜드마케팅팀장은 "그동안 빅뱅, 엑소, 이종석, 송중기, 윤아 등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S급 광고영상을 만들어 TV나 디지털을 통해서 홍보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서 "이 같은 '팬덤' 위주 마케팅은 일부 팬들이 아니라면 관심이 부족해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기 위해 퓨전국악과 리듬을 테마로 한 'B+(B 프리미엄)'급 영상 제작을 시도하게 됐다"며 "B프리미엄을 지향하면서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수요와 취향을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캡처

영상은 지난 7월말 서울·부산·전주 3편이 먼저 공개됐다. 이날치 밴드의 1집 수록곡 '범 내려온다' '어류도감' '좌우나졸' 등의 배경음악에 맞춰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멤버들이 각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이동하며 눈길을 사로잡는 춤을 반복해서 선보이는 콘셉트다.

영상 3편의 총 제작비는 약 2억원으로 기존 S급 1편을 만드는 비용의 절반도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는 보다 많은 관광지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지난달 안동, 강릉, 목포 편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외 이용자들은 댓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면 여기로 날아갈 것이다" "계속 보게 되는 질리지 않는 콘텐츠"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인 유튜버들이 영상을 패러디하거나 광고를 해설하는 2차 콘텐츠도 파생되고 있다.

이 같은 효과에 정부 정책 방향을 알리는 데도 이날치 밴드의 음악이 쓰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부터 선보인 '한국판 뉴딜' 라디오 광고가 대표적이다. 범 내려온다를 개사해 한국판 뉴딜의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문체부는 "자칫 딱딱하게 비칠 수 있는 정부 정책을 세련되고 경쾌한 음악에 녹여내 누구나 부담 없이 듣고 즐기며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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