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파워로 제2혁신…쿠팡 올들어 임원 10여명 영입

글로벌 인재 모시기 속도…경영·기술·인사 전방위 수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쿠팡이 국내외 유력 인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서만 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물 10명 이상이 쿠팡의 임원으로 합류했다. 인력 수혈이 이뤄지는 분야도 경영, 기술, 인사, 안전, 대관 등 전방위에 걸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문이 크게 늘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신(新)사업 진출 등 산적한 과제를 '맨파워'를 통해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임원급 인재 영입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 사업 분야 외에도 최근 진출을 공식화한 택배 사업과 새로운 먹을거리로 여겨지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도 전문 인력이 필요한 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최근 동영상 콘텐츠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상표권도 출원해 OTT 사업 진출을 위한 밑작업을 마쳤다. 택배 사업을 위해선 지난달 국토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올해만 10명 이상 임원 영입 = 쿠팡은 이미 올해만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인물로 10명 이상의 임원을 영입했다.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고 청와대 법무비서관,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대표 등을 역임한 강한승 변호사가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하반기에 이스트소프트 공동창업자로 구글, 우버 등에서 일한 전준희 부사장을 개발총괄로 영입했고 앞서 머서 코리아 등 글로벌 HR컨설팅 기업의 대표를 역임한 김기령 부사장이 합류했다. 또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와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도 안전관리 분야 부사장과 전무로 각각 영입했다.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대관 부문 부사장으로 쿠팡에 입사했다.

지난해도 세계적인 게임회사인 IGT PLC 출신의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월마트 출신의 제이 조르겐센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 나이키 출신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CAO), 현대카드 출신의 금융법률 전문가 이준희 법무 담당 부사장이 쿠팡과 한 배를 탔다. 새로 합류한 임원들은 한목소리로 쿠팡을 선택한 이유로 '성장 가능성'을 꼽고 있다. 투안 팸 CTO는 "쿠팡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회사"라며 "세계인들의 삶을 바꾸겠다는 큰 비전을 가진 회사에 합류해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준희 부사장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빠르고 정확한 쿠팡의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IPO 新사업 추진 등 과제 산적 = 업계에서는 쿠팡이 국내외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꾸준히 유력 인사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공격적인 적자경영을 지속해 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예년과 마찬가지지만 손실 규모는 줄여가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주문이 폭증해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인크로스가 발표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데이터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은 9월 이커머스 앱 순이용자 수에서 1689만5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순이용자가 25.5% 늘며 1000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2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지금 폭발적 성장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는 4억 종으로 늘어났고, 익일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는 물론 새벽배송, 당일배송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나스닥 상장 등을 통한 자금 확보와 새 성장 동력 찾기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산적한 다양한 과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검증된 전문가들의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나 OTT 사업 등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기존 사업에서 해소해야 할 문제들도 여전히 남아있어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인재 영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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