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영기자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본인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함께해 주신 동료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칼(刀)이 검(劍)을 제압한 오늘, 이 시간이 되어서야 본 의원은 세 통의 편지를 꺼내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며 “14세기 후반 최고 지식인이요 고려 공민왕의 개혁 정치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목은 이색의 편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색은 이성계에 의해 조정에서 밀려나 경상도 함창으로 유배를 갔다. 유배지에서 수제자 정몽주, 정적이 된 친구 이성계, 제자 정도전에게 세 통의 편지를 썼다”며 “부탁의 말을 하더라도 끝까지 품위를 유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세사에 초연하며 당당하게 사는 선비의 자세를 보란듯이 지키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본 의원은 이색도, 이성계도, 정도전도, 정몽주도 부럽거나 두려울 게 없다”며 “그들 뒤에 숨어있는 이방원이 불미(不美)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하며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총 투표수 186표 중 가 167표, 부 1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정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 가결을 선포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