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과로방지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하겠다'…공식 사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천여 명 택배 기사들이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일해야 하는 핵심 이유라며, 하루 근무시간 중 절반 가까이 분류작업에 할애하면서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택배 물류센터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 소속 30대 택배기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한진택배가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한진택배는 20일 사과문을 통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국민 여러분께도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택배물량 급증에 따른 택배기사분들의 업무 과중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량제한, 터미널 근무환경 개선 등 근로조건 개선에 최우선의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실행해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진택배는 "조속한 시일 내에 택배기사분들의 과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며, 택배기사님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성심껏 취하도록 하겠다"라며 개선책 마련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진택배 신정릉대리점 소속 김모(36)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며 유족과 택배사 간 '과로사' 공방이 이어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36세의 젊은 나이로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숨지기 4일 전인 지난 8일 새벽 4시28분 동료에게 ‘집에 가면 5시인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또 물건정리(분류작업)를 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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