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차관보, 싱가포르 현지서 외교차관·차관보 면담…'11월 정상회의 긴밀 협력'

백신의 공평한 접근 및 백신 다자주의 증진에 공감대
김 차관보, 국제백신연구소(IVI) 싱가포르 관심과 참여 요청
현지 우리 기업인 소규모 간담회 개최 ,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도 방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김건 차관보가 25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스탠리 로 외교부 제2차관과 응텍힌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을 가졌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 차관보는 싱가포르의 아세안 고위관리회의 대표(SOM)인 스탠리 로 제2차관 면담에서 "한-싱가포르 신속통로를 이용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 2일 양국 외교장관 통화를 계기로 기업인과 공무원 등 필수인력의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에 합의해 4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로 차관은 김 차관보 방문이 싱가포르의 신속통로 제도 시행 후 이를 통해 처음으로 공무 방문한 사례로 뜻 깊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이번 면담에서 지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11월 정상회의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가자고 했다. 양측은 또한 백신의 공평한 접근 및 백신 다자주의 증진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특히 김 차관보는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대한 싱가포르측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김 차관보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전문성과 경험을 강조하면서 싱가포르측의 지지도 요청했다.

아울러 김 차관보는 응텍힌 차관보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역내 신속통로 연계·확대 필요성, P4G 정상회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공유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다자주의, 한-아세안 차원의 보건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상황 속 국제공급망의 안정적 유지와 필수인력 이동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고 신속통로의 원활한 시행이 확립된 후 대상범위의 확대 및 신속통로의 다자화 등을 검토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김 차관보는 기후변화 등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년 개최 예정인 제2차 P4G 정상회의에 대한 싱가포르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차관보는 싱가포르 주재 우리 기업인들과 소규모 간담회도 개최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류·교통 허브이자 동남아내 2번째로 큰 해외투자 대상국으로 금융, 건설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활동 중이다. 참석한 우리 기업인들은 코로나19 이후 본사 출장은 엄두도 못 냈던 상황에서 한-싱가포르 신속통로 시행에 따라 한국 출장이 가능해졌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딪힌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 기업인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현지 한국식당을 찾는 싱가포르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싱가포르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만큼 한국 문화를 적극 홍보하는 것이 현지 기업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김 차관보는 "현장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들을 참고해 앞으로 관련국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 차관보는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orea Startup Center, KSC)를 방문했다.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는 지난 2018년 7월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방문시 체결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올해 7월 개소한 우리 스타트업 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플랫폼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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