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오토바이 치사율 7.7배…추석 귀성길 교통사고 주의보

농어촌 지역 ATV 교통사고 잇따라
일반 사고에 비해 치사율 7.7배 높아
안전모 무상보급 등 관련대책 시급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추석 연휴 귀성길 사륜오토바이(ATV)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농ㆍ어촌 지역에서 관련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사망률도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의 7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ATV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13.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이는 국내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71%보다 7.7배 높은 것이다. 특히 이같은 사망률은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륜차(2.62%)와 비교해도 5배 높은 것이다.

실제 이 기간 발생한 ATV 교통사고는 1005건이었는데 이로 인한 사망자는 132명이었다. 매일 1건의 ATV 사고가 발생해 일주일에 한명꼴로 사망한 셈이다.

공단측은 ATV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치사율이 높은 이유로 농어촌 지역에서 고령의 운전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인지ㆍ반응능력이 낮은 고령 운전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많이 타면서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고 지역ㆍ연령별 분석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사고 현황을 행정구역별로 보면 시ㆍ도 지역 사망자가 59명, 군 지역 사망자가 73명으로 절반 이상이 군지역에서 사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자 비율도 전체의 86.4%(114명)를 차지했다.

ATV는 다른 차종에 비해 전도ㆍ공작물충돌ㆍ도로이탈 등 단독사고(74.2%)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사망자의 신체 상해 손상 부위는 주로 머리(37.0%)로 조사됐다. 공단은 "ATV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 운전자이고 안전모 미착용에 따른 사망률이 높으므로 안전모 무상보급과 착용 계도 등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운전면허 없이 ATV를 운행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면허 운전일 경우 사고가 났을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공단은 "내리막길, 농로 등 비좁은 도로를 주행할 때에는 안전 운행을 해야 한다"며 "ATV를 운전할 수 있는 운전면허도 취득하고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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