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희기자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여파에 따른 자금 수요와 주식투자(빚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가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 부채 비율은 166.5%(추정치)로 작년 2분기보다 7.0% 포인트 늘었다.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올해 2분기말 16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나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예년 평균(7.7%)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가계대출은 8.6% 증가한 반면 비은행 가계대출은 -0.6% 감소했다.
6월 이후에는 주택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기타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6.4%로 전분기(5.7%) 대비 0.7%포인트 오른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율은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가계부채의 건전성이 연체율이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은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 매출 감소와 전반적인 고용사정 악화로 가게의 채무 상환능력은 저하됐지만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각종 금융 지원 조치로 아직까지는 신용위험이 현재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 가계부채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민간(가계+기업) 신용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올해 2분기말 206.2%(추정치)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민간에 대한 신용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