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상·하원 의원 수 3분의 1 줄이기로…국민투표 통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회의사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탈리아가 상·하원의원 수를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저효율·고비용 지적을 받아온 의회 혁신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됐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찬성 67.8%, 반대 32.2%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상원의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최종 투표율은 53.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임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의원 수 감축은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의회 구조를 바꾸겠다면서 2018년 총선 당시 내놓은 공약이다. 이 안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며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 결국 국민에게 헌법 개정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이탈리아의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97명)보다 많고 독일(0.80명), 프랑스(1.48명), 스페인(1.32명)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다. 한국(0.58명)과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한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일곱차례나 의원 수를 감축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의원 수를 감축하기로 한 상황에서 선거구 조정 등의 후속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당 및 개별 의원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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