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에 눈독 들이는 개미들

한국금융지주·예스24 등 지분 보유 기업들 개인 매수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후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개미들은 일찌감치 카카오의 다음 기업공개(IPO) 후보인 카카오뱅크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전일 한국금융지주를 264억원어치 담으며 삼성전자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예스24도 4억2170만원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수세 덕에 전일 한국금융지주는 3.84% 상승했다. 장중 8만9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예스24는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 시작 후 1만8750원을 찍으며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와 예스24에 이처럼 개인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4.93%, 예스24는 1.97%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보유 지분(28.6%)까지 포함할 경우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은 33.5%에 달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향후 카카오뱅크 IPO 시 시장 가격에 따라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하락 만큼 지분법 처분이익을 인식할 예정"이라며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동사 기업가치에 어떤 형태로든 플러스 알파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시 시총을 12조원으로 가정하면 한국금융지주의 평가차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현재 한국금융지주 시총의 약 7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에 불확실성이 있고 매매이익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투자지분으로 볼 수 있지만 지분가치 증가폭이 워낙 커서 상장 전 기대감만으로도 밸류에이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를 사들이던 개미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서 멈추며 하락세를 보이자 카카오 자회사 중 다음 상장 후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쪽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이 이르면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관련주들을 사들이며 준비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당시 역대급 경쟁률로 1억원을 투자해도 5주밖에 배정받지 못하자 이번에는 발빠르게 관련주 투자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주가는 12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4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시총의 합보다 많은 규모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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