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미사일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전시상황에 대규모 탄도미사일로 남한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주요 군사기지 등을 중심으로 요격미사일을 촘촘히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합동전략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철매-Ⅱ(천궁) 요격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해 대량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철매-Ⅱ를 개발한 후 18개 포대를 배치해왔다. 철매-Ⅱ는 원래 1960~70년대 도입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개발 사업 이름이다.
하지만 군은 철매-Ⅱ 성능개량사업을 통해 항공기 요격용 외에도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국내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은 2012년에 철매-Ⅱ 성능개량을 착수했고 2017년 시험평가에서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성능이 개량된 철매-Ⅱ는 7개 포대로 배치됐지만 기존에 항공기를 요격하는 18개 포대의 철매-Ⅱ 발사대도 이용할 수 있다. 결국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포대는 총 25개로 대폭 늘어난 셈이다. 철매-Ⅱ 발사대 1포대 당 32발을 장착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50여발의 탄도탄요격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는 셈이다.
군이 철매-Ⅱ 성능개량사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에 나선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군이 다양한 공격 수단을 펼치면서 탄도미사일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 육군부는 '북한 전술 보고서'를 통해 북한군이 전시에 비무장지대에서 재래식 화력과 화학 무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으로 서울을 고립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남한의 항구, 정보기관 등 주요시설과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북한군은 동시에 헬리콥터, 경비행기, 땅굴 등으로 한국 후방지역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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