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이 감싸안고… SNS 올라온 베이루트 폭발 당시 상황

아이 감싸안고 대피하는 부모·폭발 휘말린 상점주인 등
사망자 100명·부상자 4000명
건물 파편 아래 희생자 더 있을 것으로 추측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항만 창고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에 휘말린 현지 주민들이 대피하는 영상. / 사진=인터넷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항만 창고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사상자가 수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폭발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현지 시각) 트위터 등 SNS에는 폭발 당시 피해 상황을 포착한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한 영상에서는 폭발음이 들리자 중년 남성이 아들을 품에 안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집안에 연기가 들이닥치자 다급히 책상 밑으로 대피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베란다를 청소하던 한 여성이 폭발의 여파로 집안이 흔들리자, 쥐고 있던 청소기를 내버려 두고 딸을 들어올려 서둘러 방을 탈출한다.

갑작스럽게 폭발에 휘말린 시민들의 모습을 포착한 영상도 올라왔다. 한 가게 주인은 창문이 일제히 깨져 나가자 서둘러 숨는 모습을 보였고, 폭발이 일어난 항구 인근 거리에서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끔찍하다", "저 사람들 모두 무사하길 바란다", "절박함이 느껴진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현장.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폭발은 전날(4일) 베이루트 해변 한 창고에서 불이 발생한 후 대규모 폭발로 이어졌다. 폭발의 여파로 인근 10km 내 건물 창문이 대부분 깨졌다.

주택과 사무실은 물론 주변을 지나거나 주차해 있던 차량도 큰 피해를 봤고,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충격파로 인해 뒤집히기도 했다.

이날 이슬람국가들의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레바논 적신월사에 따르면 해당 폭발로 인해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4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수색과 구조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건물 파편 아래 희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깨진 유리조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환자가 몰려들면서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발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레바논 정부는 사고 원인으로 폭발이 시작된 베이루트 항고 내 창고에 적재됐던 대량의 질산암모늄을 지목했다.

질산암모늄은 비료의 주 재료이자 민간용 군수용·폭발물 제조에 쓰이는 원료로 알려졌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폭발 당시 이 창고 안에는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적재돼 있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