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동원산업·F&B 2Q 호조…식음료업계 청신호

美자회사 실적 호조…국내 식음료업체 미국서 선방 예상
국내 가공식품도 '효자' 노릇…CJ제일제당, 오뚜기 등도 긍정적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동원산업과 동원F&B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다. 미국 법인과 자체 가공식품 매출이 준수했기 때문이다. 동원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4일 키움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동원산업과 동원F&B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동원산업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209억원, 영업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55.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억원(20%)가량 줄었지만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익이 350억원 가량 증가한 덕분이다.

동원산업 별도기준 실적의 핵심 변수는 참치어가와 어획량이다. 참치어가는 전년동기와 큰 차이가 없으나, 어획량 감소로 수산 부문의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참치캔 1위업체 스타키스트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내식 수요가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스타키스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1분기 24%, 2분기 58%로 추산됐다.

동원F&B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572억원, 영업익 16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6.1% 증가한 수준이다. 별도기준 영업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17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본사의 실적 개선 효과를 상쇄한 꼴이다.

동원F&B 별도기준(가공식품) 매출액은 4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0.9%포인트(P) 개선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캔햄, 냉장햄, 냉동식품 매출 증가와 상온 가정간편식(HMR) 신제품 출시효과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제품군 개선 없이도 수익성이 전년동기 개선된 것은 할인점 판매가 줄고 일반 슈퍼마켓 판매가 늘은 데다 간편식 제품의 할인율 축소의 영향"이라며 "주요 자회사의 실적은 예상 대비 부진했는데 이는 외부활동 축소로 인해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실적이 부진하면서 동원홈푸드의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계열사가 통상 주요 음식료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편인 만큼 향후 주요 음식료 업체의 2분기 실적을 예상할 가늠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트히 동원산업 자회사인 미국 스타키스트의 실적 호조는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의 실적 기대치를 상향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우리나라 대비 코로나19 영향이 컸고, 주요 도시 봉쇄가 강하게 진행돼 외부활동 감소폭이 훨씬 컸기 때문에 CJ제일제당 미국 가공식품 법인(슈완스 포함)과 농심 미국 법인, 풀무원 미국 법인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동원F&B 별도기준의 실적 호조는 국내 주요 가공식품 업체인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풀무원 등의 실적 기대치를 상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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