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의 회사통장 압류, 심각한 유동성 위기 처할 수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회사 운영자금통장 압류에 대해 "계좌 압류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지법은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가 임금 채권 보전 신청을 이유로 낸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운영자금 계좌가 압류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급여 및 물품대금 지급도 중단됐다.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 금액은 204억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574억원)의 37% 수준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비정규직 지회에 경영환경이 나아질 때까지만이라도 비용지급을 유보하길 요청하며 대신 일부 금액을 우선 지급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의사를 밝혀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지회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37%에 해당하며, 올해 1분기 적자폭과 맞먹는 금액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행태에 대해 같은 근로자의 입장인 정규직 노조 중 일부 지회조차도 과도한 요구임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어 "오히려 과거 금호타이어 정규직원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던 시기에도 이처럼 무리한 조치를 취한 적이 없었다"며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과거 워크아웃을 겪던 중 약 반년 동안 급여가 지급되지 못한 적이 있었다. 당시 생계에 지장이 큰 상황에서도 이처럼 회사에 해가 되는 행위는 나온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또 "법인계좌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압류상황 지속 시 회사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최근 상황에서는 계좌 압류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타이어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자 올 1분기 184억원이었던 영업적자가 2분기에 2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푼이 절박한 상황에서 운영자금 통장이 압류되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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