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생 다람쥐서 흑사병 양성 반응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야생 설치류가 흑사병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제퍼슨 카운티 보건당국은 야생 다람쥐 1마리에서 림프절 흑사병(선페스트)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매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는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년 평균 7건의 흑사병 환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항생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다람쥐는 지난 11일 덴버 서쪽의 모리슨 타운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건당국은 경고령을 발동하고, 성명을 통해 "적절한 예방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페스트가 사람과 가축에게 전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죽거나 병든 야생동물·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집 주위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서식지를 제공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와 개 등 애완동물이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을 인간에게 옮길 수 있고, 야생 설치류를 잡아먹어 흑사병을 전파할 수도 있다"며 반려동물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흑사병은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에게 물리거나 감염된 야생 설치류의 혈액, 체액 접촉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전체 페스트 중 림프절 페스트가 80∼95%를 차지한다. 림프절 부종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주요 증상이며, 치명률은 50∼60%에 달한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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