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독학해 학술 논문 낸 中 초등생…부모 대리작성 논란

암세포 관련 연구 논문 제출
5일 만에 '인터넷 검색' 통해 관련 내용 독학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19 전국 청소년 과학기술 혁신 대회'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던 A 군이 제출한 결직장암 세포 관련 연구 논문. / 사진=중국 '글로벌 타임스'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중국에서 한 초등학생이 5일 만에 유전자 개념을 깨우치고 학술대회에 연구 논문을 제출, 상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초등생의 부모가 중국과학원 유전자 연구원으로 확인되면서 부모가 대회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19 전국 청소년 과학기술 혁신 대회'에서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던 A 군이 석사 과정 수준 논문을 제출해 3등에 올랐다.

이 대회는 중국 교육부 및 과학협회,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입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 과학기술 학술대회로 알려졌다.

A 군은 'C10orf67'이라는 결직장암 세포를 연구 주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 군이 논문 제출 불과 1년 전에서야 유전자 개념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연구가 정말 A 군의 것이 맞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학술대회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실'에 올라온 A 군 연구 과정과 실험 노트 등을 보면 A 군은 지난 2018년 1월9일 인터넷에서 'C10orf67' 유전자에 대해 알게 됐고, 13일 유전자 개념을 습득했다.

불과 5일 만에 유전자의 개념을 독학하고 연구 논문을 내 학술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A 군의 부모가 중국과학원 쿤밍동물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A 군의 어머니는 'C10orf67 기능 및 메커니즘 연구'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맡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부모의 연구성과를 이용한 게 아니냐", "초등학생이 5일 만에 저 정도 지식을 갖추는 게 가능하냐", "누가 봐도 부모가 대신 작성했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쿤민동물연구소는 논란이 확산하자 A 군이 제출한 결직장암 연구 관련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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