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이모 김다비,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을 닮았지만, 아니다. 둘째이모 김다비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만나는 흔한 이모의 비주얼. 입을 열면 현실보다 더 현실 이모 같아서 웃음이 터진다.

요즘 가장 핫한 방송인은 둘째이모 김다비다. 노래, 입담이 다 되는 다비이모는 라디오, 예능 섭외 1순위다. 그는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신곡 '주라주라'를 발표했다. '주라주라'는 직장인의 고충과 애환, 바람을 간절하게 풀어낸 가사를 통해 그들에 대한 애정과 위로를 전하는 트로트 곡이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통쾌한 가사가 3040뿐 아니라 1020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김다비는 "조카들이 할 수 없는 이야기 이모가 대신해 주는 거야"라며 당당하게 퇴근과 휴가를 주장하고, 회식 때 말 많은 상사 대신 카드를 달라고 말한다. 유쾌한 입담으로 공감을 이끄는 둘째이모의 넋살 좋은 매력은 인기의 주된 비결이다. 음악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단지 대세인 트로트 장르에 편성해서가 아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다비이모 특유의 흥겨움, 익살스러운 개인기가 '주라주라'의 참 맛을 살린다. 누가 이런 가사를 과감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작사는 조카 김신영이 했지만, 다비이모만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호감으로 다가온다.

다비이모의 성공 비결은 스토리텔링이다. 이모는 빠른 45년생이지만 철마다 직접 캔 약초를 챙겨 먹고, 새벽엔 수영, 점심에는 에어로빅하며 건강을 관리한다고. 운동 사이사이 마시는 맥주는 이모의 활력소다. 3대째 오리백숙을 파는 계곡산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골프복 스타일을 즐겨 입고, 빨간색 또는 주황색 루주를 즐겨 바른다. 그렇다 보니 치아 사이에 루주가 꽤 묻어난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조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등을 도와 치킨 나눔을 마쳤다. 유쾌한 웃음으로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에너지를 전했다. 유재석은 김다비를 보자마자 "이모"라고 외치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아울러 김다비는 같은 날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미스터트롯' 주역들과 만나 화제가 됐다. '주라 주라'를 열창한 다비이모는 "연예인 조카들 볼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내 사랑받으소"라며 주말 안방을 접수했다.

그야말로 부캐릭터 시대다. EBS 연습생 펭수와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유재석)에 이어 둘째이모 김다비까지. 이는 또 하나의 문화가 됐다. 김다비에게 김신영이냐고 묻고, 유산슬에 유재석이냐고 묻는 건 이제 촌스러운 것이 됐다. 그 자체로 바라보고 즐기며 또 하나의 놀이의 주체로 소비된다. 앞으로 부케를 얼마나 발전시키고 건강하게 소비해 나갈 것인지는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는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김신영만큼 유쾌한 둘째이모 김다비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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