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영기자
김미애 미래통합당 당선자(부산 해운대을)가 지난달 15일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br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i>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중 151명이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초선 의원이다. 전체 국회 의석의 절반이 넘는 자리가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는 것이다. 21대 국회 초선 의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포부를 싣는 ‘21대 국회 새인물’ 시리즈를 게재한다.</i>
김미애 미래통합당 당선자(부산 해운대을)는"로스쿨은 정착된 제도여서 없앨 수는 없지만 개천에서 용이 못 나오게 만들었다"며 "로스쿨을 가지 않고도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4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언급하면서 "로스쿨에는 부잣집 자제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출발에서부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로스쿨을 그대로 존치시키면서 로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변호사 예비 시험 제도를 도입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을에서 5만3900표(52.8%)를 얻어 이 지역 현역의원인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4만6799표·45.9%)를 꺾었다.
그는 "선거 운동하면서 김미애 같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 지역구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지원을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포항여고를 중퇴하고 부산에 있는 방직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김 당선자는 29세에 동아대 법대 야간 과정에 입학한 뒤 2002년 4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부산지체장애인협회 자문변호사를 맡는 등 여성, 아동, 인권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여성변호사들로 구성된 여성 전문 로펌 한올을 설립했다.
미혼 싱글맘인 김 당선자는 입양한 아이 한 명과 언니의 자녀 두 명 등 세 명을 키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정치를 시작했고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섰다.
김 당선자는 "나는 자유시장경제론자"라며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부자로 살고 싶었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 이 당이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아파트 감사를 한 적이 있는데 새 아파트인데도 승강기 유지 보수비가 1000만원이 넘게 나와서 살펴봤더니 수의계약을 했더라"면서 "위법 사항을 발견해 경쟁 입찰로 바꾸는데 1년이 걸렸는데 모함도 당하고 변호사 일을 줄이면서 올인을 했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자치단체장에게 관리 권한이 있는데 담당하는 공무원이 없다보니 관련 법안은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있는 법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내 선거공보물 첫 페이지에 '오직 국민을 위해 일 하겠다'고 적혀있다"며 "국민과 공감하는 따뜻한 정치,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