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삼일절 집회 강행' vs 박원순 '집회 해산' 충돌 불가피

전광훈 "삼일절 대회만큼은 해야 할 것 같다"
박원순 "경찰에 요청 집회 해산 방침"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6월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24일 구속된 가운데, 전 목사가 오는 3월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서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나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집회 해산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 목사는 구속되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26분께 법원에 출석한 뒤 낮 12시34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밖으로 나왔다.

전 목사는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에게 "삼일절 대회만큼은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 전문가인 의사들이 야외 집회에서는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고, 임상에서도 나타난다. 오히려 실내 집회인 예식장이나 극장을 막아야지 평화롭고 한가하게 하는 집회를 막을 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주말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에서 "애국운동과 문재인 대통령 끌어내기를 (무한정) 계속할 수 없어, 다음 주 토요일인 29일 삼일절 대회에서 끝장을 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 목사 발언을 종합하면 오는 3월1일 일요일 범투본은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의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 목사가 이끌고 있는 범투본 집회에 대해 "'(코로나19) 걸려도 애국이다, 걸렸던 병도 낫는다'라고 말한 전광훈 목사라는 분이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29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범투본에 관해 "서울시 차원에서 감염병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발 조치해 벌금을 매길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석자들에 대해서는 "(집회)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하겠다"라며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요청해서 아예 집회를 해산하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전 목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24일) 밤 10시50분쯤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청중을 상대로 계속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한 사안"이라며 "대의민주제 국가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차지하는 의의에 비춰 사안이 중하고 엄정한 처벌이 예상되는 데다 도주우려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전 목사는 범투본 집회와 각종 집회·좌담에서 자유통일당과 기독자유당을 지지해 달라는 발언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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