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유통업계 초비상…줄잇는 임시휴점, 늘어나는 피해액

7일 백화점·마트 줄줄이 임시휴점
유통업계, 확진자 방문 동선 발표 때마다 촉각
하루 매출 피해액 수십~수백억원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안내문 옆으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유통업계가 초비상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임시휴점하는 곳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롯데백화점 본점은 23번째 확진자가 방문한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며 이날 오후 2시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측은 매장에 임시휴점을 알리는 방송을 진행한 뒤, 고객이 퇴장하자마자 곧바로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이에 롯데백화점 본점 내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도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방문했다는 것을 확인한 즉시 신속히 금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은 방역 조치를 실시한 뒤 오는 10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문제는 막대한 피해액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롯데 내에서 모두 매출 1위 매장이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고객이 줄어든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장 영업 자체가 중단되며 피해액은 막대하다. 임시휴점 기간 피해 매출액은 수백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3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호텔과 마트도 7일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이 확진자가 묵었던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은 오는 16일까지 휴점한다. 또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9일까지 방역작업을 시행한 뒤 보건당국과 논의해 영업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매장 영업을 중단한 것은 군산점, 부천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부천점은 지난달 30일 12번 확진자와 14번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 지난 2일 영업 중단한 뒤 4일 다시 문을 열었다. 군산점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임시휴업한 뒤 3일 영업을 재개했다.

앞서 일부 면세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7일 문을 다시 열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이들 면세점은 하루 매출이 최대 1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직장폐쇄 사례도 나왔다. 20번째 확진자의 직장인 GS홈쇼핑은 지난 6일 오후 1시 임시휴점에 들어가 8일 영업을 재개했다. 그동안 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뒤 평소해오던 방역 작업을 더 강화했지만 확진자가 방문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매장에 마스크를 씌워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