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5% 적금 오늘 5시 마감…100만 가입자 훌쩍 넘길듯(종합)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만 판매
이틀간 83만여명 가입 '광풍'
은행 앱 접속자 폭주, 창구 긴 대기줄
온라인선 "인터넷뱅킹이 더 빠르다" 정보 공유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난 3일 하나은행이 브랜드명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하면서 내놓은 특별판매 상품 ‘하나 더적금’ 광풍이 불고 있다. 이 적금은 5일 오후 5시 판매가 종료된다.

초저금리 시대에 연 5% 이자를 주는 적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한바탕 대란이 벌어졌다. 대학생부터 주부, 노인까지 가입하려고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무한 대기’하고, 은행 영업점은 적금 가입을 위해 줄 선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32살 김모씨는 이날 오전 0시쯤 생애 처음으로 하나은행 계좌를 만들었다. 하나 더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3일부터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계좌를 개설하려고 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며 “작정하고 밤까지 기다려 결국 가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40대 이하는 앱으로 가입하려고 몰렸고, 영업점엔 주로 50대 이상 장년층이 찾아와 가입했다”고 했다. 적금 가입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외환이나 대출 업무를 하는 직원까지 동원돼 다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3일에 이어 4일에도 다운됐던 하나은행 앱은 현재 접속은 원활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상품 가입이 지연되는 등 일부 불편이 일고 있다.

4일 오후 5시 기준 가입금액은 2315억원, 가입계좌 수는 83만7093좌다. 1인당 1계좌만 만들 수 있어 83만여명이 이 적금에 가입했다고 보면 된다.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출시된 상품 중 찾아볼 수 없는 인기다.

온라인에선 이 적금을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라”는 것인데,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PC 인터넷 서버와 모바일 앱 서버를 분리해 관리하기 때문에 앱으로 고개들이 몰려 접속이 잘 되지 않으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포인트),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연 1.25%포인트)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5.01% 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 가입기간에 월 최고 30만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최대 360만원을 넣어 이자과세(15.4%)를 제외하면 받는 금액은 368만2650원. 1년간 적금을 넣어 8만원 조금 넘는 이자를 받는 것인데도 부동산 투자니 주식투자 같은 건 쳐다볼 수조차 없는 서민들이 특히 이 광풍의 행렬에 동참했다. 이른바 ‘짠테크(짜다+재테크)’로 다만 몇 만원이라도 벌어 보자는 셈법이다.

한 가입자는 “어차피 적금 가입할 거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다”며 “3%도 안 되는 다른 적금에 비하면 5%는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현재 18개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는 12개월 자유적립식 기준 연 1.70~3.75%(우대금리 포함)이다. 총 38개 상품 평균 금리는 2.27%에 불과하다. 정기예금 역시 12개월 기준 우대금리 포함한 금리는 연 1.04~2.25%. 전체 47개 상품의 평균 금리는 1.66%다.

앞으로도 고금리 특판이 나올 때마다 이런 현상은 반복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고객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내놓은 5%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도 ‘1초’만에 완판됐고, 상호금융권이나 저축은행에서도 특판을 진행할 때마다 앱과 영업점으로 고객이 밀려들어오는 게 반복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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