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사진인화 업체 퍼블로그는 SK텔레콤의 슈퍼노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오래된 사진을 새 사진으로 변환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대비 화질을 2배 개선할 수 있어 부모님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낡은 가족 사진을 보정하려는 소비자의 참여가 높다. 슈퍼노바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진, 음원을 고화질로 개선하는 기술이다. 해당 API가 외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SK ICT 계열사가 SK 오픈 API 포털에 공개한 API는 총 58개다. 지난 6월 개소 당시(46개)와 비교해 12개가 늘어났다. API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로, SK ICT 계열사는 외부 개발자가 SK의 지도ㆍAI 등 기술을 활용해 편리하게 앱을 개발하도록 SK 오픈 API 포털을 구축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PI가 개별 계약 형태로 제공되던 시기와 비교해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도 21%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 오픈 API 구축에는 대ㆍ중ㆍ소 기업 간 기술 공유와 협업을 중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가치가 바탕이 돼 있다. 최 회장은 "ICT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런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협력과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는 기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SK 오픈 API 포털은 앱을 만드려는 개발자뿐 아니라 이미 앱을 만든 개발자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자체 API를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간데이터업체 어반베이스는 다음달 중 SK 오픈 API 포털에서 공간 분석 API를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면 거실ㆍ사무실ㆍ주방 등 공간의 종류와 클래식ㆍ모던 등 분위기를 분석하는 기술로 인테리어 등과 관련된 다양한 앱 개발에 쓰일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 ICT 패밀리가 핵심 ICT 자산을 공유하자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중소기업이 성장의 기회를 얻는 등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5G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