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체포 1년, 사그라들지 않는 파문…변호인단 '곤 회장은 무죄'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지 1년째인 19일. 업계 정점에 있었던 곤 전 회장(65)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불명예 퇴진한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대립이 표면화하는 등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자 신문 지면에서 한 페이지를 할애해 '곤 전 회장 체포 1년'을 다뤘다. 이 신문은 "닛산차 회장인 곤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체포는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오랜기간 회사에 군림한 카리스마 경영자가 물러난 후, 닛산은 새로운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채 정체돼있고 르노그룹, 일본과 프랑스 간 얼라이언스도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 역시 사태 이후 닛산이 1인에게 권한이 집중된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저조한 실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음달 새 경영진 출범 이후 과제가 산적하다고 전했다.

지난 9월까지 6개월간 닛산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방송은 "제휴관계에 있던 르노그룹이 닛산과 경영통합을 진행하려고 하는 등 양측 관계는 좋지 않다"면서 "새로운 경영진은 르노와의 관계, 부진한 실적 등 무거운 과제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곤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정싸움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재판은 2020년부터 본격화한다.

이날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은 "곤 전 회장은 결백하다"며 "진실에 반하는 혐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또한 보석으로 풀려난 곤 전 회장이 여전히 아내와의 연락조차 금지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내를 만나기는 커녕 대화할 권리까지 빼앗겼다. 결백을 증명하고 가족과 재회할 기회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첫 공판은 내년 4월에 진행된다.

한편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19일 자신의 보수를 축소 보고하고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지출한 혐의 등으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올 상반기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닛산 외에도 르노, 미쓰비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3사 연합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을 겸임해왔지만 해당 사태 이후 해임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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