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철거 갈등' 수협노량진수산 대표 고발

옛 노량진수산시장의 다섯 번째 명도소송강제집행이 예정된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시장 상인들이 입구를 막고 집행 저지시위를 하고 있다. 수협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의 강경 대응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시장 명도집행·철거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온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를 폭행·절도·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대책위는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은 지난 9월 27일 직원과 용역 500여명을 동원해 구 시장부지에 펜스를 설치하면서 상인들을 폭행하고 상인들의 개인 물품과 차량을 절도·손괴했다"며 "이에 안 대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 한 달 반이 되어가지만, 수협은 자신들이 절도·손괴한 물품을 여전히 반환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현금까지 도난당하는 일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서울 동작경찰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경찰청 본청에 고발장을 제출한다"며 "경찰청은 정의와 법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경찰청에 안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수협은 지난 8월 구 시장에 남아있던 점포를 명도집행하고, 구청에 구 시장 건물에 대한 철거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일부 구 시장 상인들은 노량진 현대화 사업과 시장 철거를 반대하며 노량진역 인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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