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후보 총 37명…'정치 외풍 없다' 선언에 흥행

21명이 공모에 직접 응모, 9명은 헤드헌팅 업체 추천
총 16명의 사내 후보는 최종 7명으로 압축
KT 현직, 전직, 사외 등 각 그룹별 최종 후보 선정 예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KT의 새 선장에 누가 낙점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사내 후보군을 준비해온 KT 지배구조위원회(이하 지배구조위)는 5일 외부 후보 인사 공모를 마치고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그동안 지배구조위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해온 만큼 후임 인선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6일 KT에 따르면 현직 KT 인사와 전직 KT 인사, 그리고 정재계 등에서 37명이 차기 회장 후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명이 직접 응모했고 9명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됐다. KT 사내 후보는 사장, 부사장급을 포함한 최종 7명으로 압축됐다.

지배구조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등을 통해 최종 3~6인의 후보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회심위)로 넘기고, 회심위는 12월 면접심사 등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임한 뒤 KT 이사회로 넘긴다. 앞서 KT는 지난 6월부터 현직 사장, 부사장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공개 프리젠테이션(PT) 등을 거쳐 후보들을 가려냈다. 사장급 중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부사장급은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이 물망에 오른다.

외부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지배구조위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사ㆍ내외 이사들의 후보 추천권을 없애는 대신 헤드헌팅 업체들을 통해 외부 추천도 받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KT 관계자는 "공모 인사 중 상당수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됐다"며 "이 과정에서 전직 KT 출신 후보들이 많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안팎에서는 임헌문 전 KT매스 총괄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서울교통공사 사장), 박현용 전 KT파워텔 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현식 KT 인사들 외에도 정재계 인사들은 직접 KT를 찾거나 우편으로 공모에 응하는 등 이번 KT 차기 회장 선임은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최종 후보군이 확정된 만큼 지배구조위원는 전체 후보군을 물망에 올려놓고 그룹별 후보를 1~2명 내외로 좁힐 계획이다. 각 후보군을 별도로 심사해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KT 관계자는 "공정을 기하기 위해 최종 후보는 각 후보군에서 고르게 정해질 것"이라며 "이달 중 각 그룹별 1명씩 총 3명, 또는 그룹별 2명씩 총 6명의 정도의 후보를 정해 회심위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회심위는 이후 면접 과정을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이사회에서 1명을 최정 내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내정자는 인수위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KT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3년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은 KT가 민영화된 뒤 처음으로 정치권의 외풍 논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후보군이 어느 정도 압축된 뒤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위해 실명을 공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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