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처형' 필리핀 공항서 노숙 중인 미스 이란의 사연

'2018년 미스인터콘티넨탈' 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한 바하레 자레 바하리/사진=바하레 자레 바하리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국제 미인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했던 한 여성이 필리핀에 망명을 신청한 채 2주일째 마닐라 공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마닐라 블루틴 등에 따르면, '2018년 미스인터콘티넨탈' 대회에서 이란 대표였던 바하레 자레 바하리(31)는 지난 17일 두바이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동료 이란인 폭행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게 확인돼 구금됐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모두 과장됐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바하리는 "필리핀 주재 이란 대사관 고위 관리가 마닐라에서 인권 및 여성권리 증진 등 여러 반정부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를 면밀히 감시해 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바하리는 올해 1월 '미스 인터콘티넨털' 대회에서 이란 정권을 비판해 온 전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포스터를 흔들었다. 바하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라비 왕조 상징물 때문에 자신이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입국을 거절당한 바하리는 2주째 공항 터미널3 객실에 억류돼있다. 그는 이란으로 보내질 경우 최소 징역 25년 형을 받거나 처형당할 수 있다면서 필리핀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다.

필리핀 공항 당국은 바하리에게 이란행 항공편에 탑승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하리는 현재 필리핀에 망명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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