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인 소유 리조트 내년 G7 정상회의 개최 '철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내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포기했다. 미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보수 조항', 즉 대통령이 외국으로부터 임기 중 개인적인 선물 등 이득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것에 배치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후 늦게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과 언론의 광적인 비이성적인 적대감 때문에 더 이상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2020년 G7 정상회의 장소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캠프 데이비드 등을 포함해 다른 장소에 대한 물색을 즉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도럴을 이용해 G7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에게 매우 좋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매우 크고 수백만 에이커 규모로 웅장하다. 마이애미 국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많은 회의장과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 각국 대표단은 50~70실을 각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장소들보다 더 준비가 잘 돼 있었다"면서 "아무 이익없이, 또는 법이 허용한다면 미국이 전혀 비용을 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적대적 미디어들과 그들의 민주당 동료들이 미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개최하는 내년 G7 정상회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겠다고 밝혀 '사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열린 G7정상회의 때 자신의 골프리조트가 차기 회의를 열기 좋다며 적극 추천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솔직히 이같은 반발에 깜짝 놀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스스로를 호텔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최고의 쇼ㆍ접대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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