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리뷰]기준금리 역대최저 1.25%…7개월 연속 '경제 부진' 평가나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전격 인하했다. 올 7월 경기 부진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내린 지 석달만에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역대 최저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부진 판단을 7개월째 이어갔다.'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최장기간을 경신한 것이다.

◆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놓은 한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p)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홍콩 민주화 시위 장기화, 유럽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수출은 9월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전년동기대비) 하고 있다. 한은은 그 여파로 국내에서도 투자, 소비가 부진해졌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7월과 이달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최장기간 경제 '부진' 평가 내놓은 기재부=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된다"면서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협상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호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이다.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고용 지표는 호조…양질 일자리↓=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4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000명 증가했다. 전달(45만2000명)에 이어 30만명대 깜짝 상승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9월 기준으로는 2014년(51만2000명)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어나며 '고용 서프라이즈'가 두 달 연속 계속됐지만 고용 시장이 근본적으로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경제 활동의 중심축인 30대와 40대 취업자수는 2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과 금융ㆍ보험업 취업자수도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별, 산업별로 보면 고용시장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8만명 늘어 전체 취업시장을 이끌었고,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만3000명, 40대는 17만9000명 감소했다. 2017년 10월이후 24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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