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설전벌인 박지원 '졌지만 이겼다…목적 달성'

"한국당 의원들이 소환 응하지 않을 경우 정경심 교수처럼 기소할것이란 생각해"
"윤석열 답변보며 김대중 대통령 떠올려"
"조국, 사표 낸 지 20분만에 복직신청한 것은 결백하다는 의지표명"

박지원 의원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대안신당(가칭) 소속 박지원 의원이 17일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벌인 설전과 관련, "졌지만 속내로는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총장이 (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정경심 교수처럼 기소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목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검찰청 국감 자리서 여러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셨다'는 질문에 "역시 박지원은 정치 9단이고, 윤석열 총장은 검사 10단이더라"고 답했다.

그는 '누가 더 높나'라는 질문에 "거기가 높다. 제가 졌지만"이라면서 "전략적으로 져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윤 총장이 여야 누가 얘기하더라도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선 일체 말씀을 하지 않고, 법과 원칙대로 한다고 소신껏 답변했다"면서 "마지막 말씀이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검찰로서 똑똑히 할테니 두고봐라 였다, 그 이상 좋은 게 어디있나"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났다"면서 "당신같으면 믿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도도) 바로 불러서,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정 교수처럼 기소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는 소득의 목적을 정했고, 검사 10단이 정치 9단에 확정적으로 얘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졌지만, 속내로는 이겼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 의원은 전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에 “정 교수 기소는 과잉 기소가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감이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인을 보호하는 듯한 말”이라고 맞섰다. 박 의원이 “패스트트랙에 의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윤 총장은 “패스트트랙하고 정 교수 얘기하고 왜 결부가 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고 응수했다. 박 의원뿐 아니라 여야 의원들이 수사 관련 질문을 이어갔지만 윤 총장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답하지 않았다.

한편 박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표를 낸 지 20분만에 복직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선 "조 전 장관은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나는 결백을 입증할 자신이 있나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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