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부각되는 옷, 선정적인 춤…' 정부 행사가 이래도 되나

'보건의 체육대회' 선정성 논란 …복지부 "후원 사실 없다"
정춘숙 "복지부 행사 내용 공문 받아…암묵적 승인"

보건복지부장관배 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에서 한 여성그룹이 선정적인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정춘숙 의원실 제공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매년 가을 '보건복지부장관배 체육대회'에서 여성 가수들을 동원한 선정적인 공연을 진행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1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현역군인이나 보충역 복무를 대신해 일정기간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는 공보의들이 매년 복지부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선정적인 여성 그룹을 초청해 체육대회를 열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9월19일~20일 동안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제16회 보건복지부장관배 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 그룹을 초청했다. 정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이들이 엉덩이와 가슴 등이 부각되는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선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또 선정적인 공연이 올해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복지부는 정 의원실에 "최근 5년간(2014년~현재) 공보의 행사에 후원(명칭 사용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보의협의회는 그동안 복지부에 체육대회 행사와 관련한 공문을 계속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와 관련해서도 복지부는 행사시작 2주전인 9월5일 공보의협의회로부터 '제16회 보건복지부장관배 전국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를 하겠다는 개최 공문과 함께 기획안, 프로그램 내용까지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춘숙 의원은 "현역 군복무를 대신해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임기제 공무원인 공보의들이 정부 이름을 내건 체육대회를 열면서 선정적인 공연을 해마다 프로그램에 포함시켜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들을 관리해야 할 복지부는 이런 행사를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복지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를 징계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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