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자백, 실체적 진실 규명 남았다

33년 만에 드러난 범인
범행 동기·수법 등 낱낱이 밝혀야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사건의 진실 규명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당시 수사기록 등과 검토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씨는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후 경찰과의 접견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오다가 지난주부터 점차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자백한 사건은 10차례에 걸친 화성사건 중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를 제외한 9차례의 사건과 화성사건을 전후해 경기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3건,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1994년 처제 살인사건 이전 2건 등 총 14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범행 사실을 털어놓음에 따라 경찰 수사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밝혀져야 할 부분은 범행동기와 수법이다. 무려 9차례에 걸쳐 여성만을 대상으로 범행한 이유와 그간의 행적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가 자백한 다른 여죄들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하는 만큼 이씨의 자백은 수사의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986년 처음 발생한 화성사건은 그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그놈 목소리'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과 더불어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꼽혀왔다. 사건 당시에도 충격이 컸고,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이 제작되는 등 3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잊을 수 없는 대형 사건이었다.

그만큼 경찰도 더욱 신중하게 진실 규명에 다가갈 수밖에 없다. 앞서 처음 이씨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구천을 떠도는 피해자 원혼들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한 것 같다"고 언급할 정도로 사건 해결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도 크다.

경찰 관계자는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면서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신빙성·객관성 등을 확인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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