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내세운 김택진 vs '감성' 강조한 송재경

출시 앞둔 '리니지2M'과 '달빛조각사'…MMORPG 거장 대결

"20년 전 처음으로 MMORPG를 만들었던 기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레트로한 감성과 디테일한 즐거움을 살린 게임을 만들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개발 총괄 대표가 내달 10일 출시를 앞둔 신작 '달빛조각사'를 설명하며 강조한 것은 기술보다는 감성이었다. 이에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신작 '리니지2M'을 소개하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리니지2M을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국 게임 역사에서 '리니지'의 성공 신화를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같은 장르에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만든 신작을 가지고 올 하반기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송재경 대표의 달빛조각사다. 이 게임은 오는 10월 9일부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10월 10일 오전 0시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막바지 준비 단계에 접어든 달빛조각사는 13년간 연재되며 누적 독자 500만 명이 본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송 대표가 선보이는 첫 모바일 MMORPG다. 소설 속 온라인게임 '로열로드'의 방대한 세계관과 다채로운 콘텐츠, 독특한 직업 군을 그대로 구현했다.

송 대표가 달빛조각사를 제작하면서 떠올린 것은 '처음 만든 MMORPG'였다고 한다. 그는 "레트로한 감성을 살리면서 과거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했고 그래픽도 정형화된 스타일 벗어나 많은 이들이 친밀감을 느낄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또 "기술 면에서는 평준화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들면서 많은 기술들을 개척했지만 이번에는 감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 4분기 중 출시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현존하는 최고의 게임 개발 기술을 모아 모바일에 구현했다는 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에 리니지2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게 김택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PC게임 리니지2를 개발할 때는 PC에서 3D로 '심리스 월드'를 만들어보자는 목표가 있었고 당시 2D게임 시대에서 3D로 MMO를 만드는 도전을 했다"며 "리니지2M 역시 현존하는 최고 기술을 모아서 모바일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 1만 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오픈 월드' 구현 등을 리니지2M의 특징으로 꼽았다.

특히 리니지2M은 모바일 MMORPG 사상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를 구현했다. 론칭 시점 선보일 월드의 규모 2억4000만㎡(약 7300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약 83배에 달한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플레이의 단절이나 로딩 없이 1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적용된 충돌 처리 기술로 캐릭터와 몬스터, 지형이 각자의 공간을 보유하도록 해 전투의 현실감을 높였다. 엔씨소프트는 하이엔드 3D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로딩 없는 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이동에 따른 로딩 지연 등 플레이의 몰입에 저해되는 부정적인 경험 요소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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