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가해 그만' OCN '살인의추억' 특별편성에 누리꾼 비판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지 33년만에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영화의 유력 용의자를 33년만에 특정한 가운데, 영화전문채널 OCN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명백한 2차가해"라는 누리꾼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 OCN 측은 19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존 공지됐던 편성이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채널 OCN 측은 "금일 방송 예정이던 '곡성'이 '살인의 추억'으로 편성 변경되었다"면서 "시청에 참고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일 오전 12시20분에 영화 '살인의 추억'이 방송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실존하는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냐"면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해자가 특정된 상황인데 유가족들에게 관련 영화를 방영해도 될지 동의는 구하셨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제 살인사건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의의가 담겨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좋은 의미로 봤던 것"이라면서 "이미 용의자가 특정된 지금은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것을 부추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편성 취소를 촉구했다.

사진=OCN 공식 트위터 캡처

또다른 누리꾼은 "실제 여성들이 죽었고, 유가족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라며 "고작 하루 시청률을 위해 범죄자가 특정된 것을 이용해 방영할 영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누리꾼들은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팀장이었던 하승균(73) 전 임실경찰서장이 지난 2003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를 인용하며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 전 임실경찰서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10명의 무고한 생명과 그 유족들, 사건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수많은 경찰관들에게 '추억'일 수 없는 '악몽'"이라며 "영화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실제 살인사건을 홍보용으로 쓰냐. OCN에게 살인사건은 단순한 홍보자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가보다", "피해자들 2차가해 하지말고 기존 편성대로 곡성이나 상영해라", "확인된 피해자만 10명이 넘는데 그게 가쉽거리같아 보이냐", "공감능력, 양심, 도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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