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7일 소재·부품·장비 산업(소·부·장 산업)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금융위는 소·부·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용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성시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아이원스에서 금융당국, 정책금융, 기업인,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기초 체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금융위는 우리 소·부·장 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은 위원장은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받는 기업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과 소·부·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용펀드 조성(가칭 : 소·부·장 펀드) 추진,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통한 지원 계획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은 위원장은 소·부·장 펀드와 관련해 "재정ㆍ정책금융기관ㆍ민간 자금을 바탕으로 우리 소재ㆍ부품ㆍ장비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펀드 조성도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예산안에 소·부·장 펀드 재정 출연금 2000억원의 반영됐다고 전했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되면 민간과 매칭으로 이뤄진다"면서 "소·부·장 산업에 대해 민간금융에서는 조심스러워하는데 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융당국은 지난달 3일 발표한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대해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일본 수출규제 유관기업에 현재(6일 기준)까지 636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앞으로) 본인을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면서 "기업인들은 기술개발에만 전념하고, 기술개발시까지 자금걱정은 없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술력을 확보한 소재, 부품 기업들이 그동안의 성공 경험담과 정책적 제언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들은 술개발·사업화 단계에서의 자금난을 겪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금융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기술력과 성장성은 자신있는데, 재무제표나 담보 중심으로 대출을 결정하는 금융기관의 대출 패턴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자금"이라며 "수년 뒤에 매출이 발생하는데 매출과 연계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