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 추가 투자

CCVD 스마트스트림 엔진 등 신차 생산 설비 업그레이드
최근 2년새 HMMA 투자 6.8억달러 규모
美시장 반등 안착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 설비 개선을 위해 약 3억달러(약 35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대한 선제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몽고메리 지역 상공회의소를 통해 앨라배마 생산법인(HMMA)에 2억93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오는 11월께 이뤄질 예정이며, 현대차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설립 이후 집행한 투자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HMMA는 연산 40만대 규모로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추가 투자는 신형 쏘나타 등 신차에 적용할 새로운 엔진 생산 시설 개ㆍ보수 작업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

지난 7월 현대차는 최첨단 엔진 신기술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CVD)'을 탑재한 스마트 스트림 G1.6 T-GDI를 세간에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될 '신형 쏘나타 터보'부터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북미형 신형 쏘나타에는 CCVD가 적용된 스마트 스트림 1.6ℓ 터보 엔진이 장착되며 하반기 HMMA는 해당 엔진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최근 2년간 현대차가 HMMA에 투입한 금액은 총 6억8100달러(약 806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차세대 엔진 생산을 위해 앨라배마 공장에 3억88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 중 4000만달러를 2만4090㎡(7300평) 규모의 엔진 헤드 조립 공장 증축에 사용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미국 생산법인에 연이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미국시장에 대한 확신과 미래 자신감이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월간 신기록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자국 내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추가 투자는 정책 발맞추기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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