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아쉬움 속 마무리…현장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아시아경제 광저우(중국) 박강자 객원기자]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아쉬움 속에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순위결정전 M조 마지막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80-71로 이겼다. 월드컵에서 25년만에 따낸 승리였다. 하지만 조별리그 3패 포함, 세계와의 격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움 속에서도 대표팀을 응원하는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17위~32위 순위결정전이 열린 광저우 체육관에서는 KOREA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던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광저우 한인 대표 농구동호회 위너(WINNER) 멤버 유활씨와 이영철씨는 중국전과 코트디부아르전이 열린 지난 6일과 8일 모두 광저우 체육관을 찾았다.

중국 관중들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한국 팀을 응원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중국 사람들 중에서 둘이서만 한국을 응원하니까 중국 사람들도 열심히 응원하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런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중국이 한국과 상대하게 되면서 광저우 팬들도 표 구하기가 급했던 모양이다. "중국이 16강에서 떨어지기 전에 한국 경기 표를 샀는데, 경기 두 시간 전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좌석을 줄 수 없으니까 표를 취소한다고 했다. 전액 환불을 받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를 보며 한국팀을 응원하고 싶었다. 운좋게 표를 다시 구해서 볼 수가 있었다. 만약에 못 구했으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월드컵에서 25년만에 승리했을 때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반 끝났을 때는 점수차가 크게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열심히 응원해서 목이 쉬었다." 한편으로는 "다른 교민들도 많이 응원하러 왔었다. 이런 대회에는 나라별 응원석이라도 생겼으면 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25년만에 1승 했는데 제가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할 수가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기쁨을 전했다.

[글·사진 박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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