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구원투수' 허민 공식 영입…구조 개편 '신호탄'

넥슨코리아, 3500억들여 원더홀딩스 지분 확보
양사 게임 개발 및 서비스 협력
직함 없이 외부 고문 맡아…'칸막이' 없는 영향력 발휘 예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넥슨의 '구원투수'로 꼽히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별다른 직함 없이 영입된 만큼 부서, 사업본부 등 내부 조직의 칸막이에 상관없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넥슨코리아는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고 9일 밝혔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2009년 설립한 원더홀딩스는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소유한 지주회사다.

이에 따라 넥슨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허 대표는 최근 매각이 불발되고 던전앤파이터 이후 이렇다할 장기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한 넥슨의 쇄신작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더라도 다양한 방향의 '구조개편'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소 실험적인 작품들도 다양하게 개발했던 넥슨의 기조가 보다 성과 중심의 효율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9년 간 600억원을 투자했던 '페리아 연대기'를 최근 개발 중단하기로 한 만큼 본격적으로 개편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 대표는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세우고 2005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했다. 네오플은 2008년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3852억원에 인수한 뒤 넥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매년 던전앤파이터로만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적 매출 100억달러(약 1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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