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Book] 저임금 노동자의 현실, 美노동시장 고발문

에밀리 구엔델스버거 '시계(On The Clock)'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저자 에밀리 구엔델스버거(Emily Guendelsberger)는 미국 지방 신문사의 기자였다. 신문사가 폐간되면서 저임금 노동자 생활을 전전했다. 켄터키주의 아마존 창고에서 일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콜센터 직원으로 고객들의 전화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고객들을 응대했다.

'시계(On the Clock·가제)'는 구엔델스버거가 저임금 노동자 생활을 하며 깨달은 미국 노동시장의 현실에 대해 고발한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리틀브라운앤드컴퍼니에서 출간됐다. 구엔델스버거는 책에서 자본주의 때문에 미국이 점점 더 비정상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동자들이 점차 저임금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현장을 고발한다. 구엔델스버거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받는 심리적 충격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노동자의 47%는 낮은 임금에도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노조 가입률은 1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구엔델스버거는 노조 활동을 얘기하지 않는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 대다수가 노조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 노동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밝힌다.

1913년 자동차 메이커 포드는 1시간당 5달러의 임금제를 시행했다. 구엔델스버거는 당시 포드가 믿을 수 없는 생산성을 보여줬는데 1시간당 5달러가 적절한 임금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1시간당 15달러 임금을 향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엔델스버거는 1시간당 15달러도 적절한 노동가치가 아니라며 1시간당 20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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